올해 은행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KB금융의 17일 종가는 7만760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 34.8% 상승, 신한금융 15.1% 상승, 우리금융 7.3% 상승했다. 최근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지만 올해 코스피 상승율이 3.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이다.
은행주,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은행주는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이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대표주로 꼽히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신한금유은 올해 들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원 자사주 매입 혜택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한 우리사주 보유는 연 400만 원까지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액면가 기준 1800만 원(액면가 5000원 일 경우 3600주)까지 배당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이에 은행원 중에는 소득공제 등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월 30만 ~ 40만 원씩 꾸준히 매입하곤 했다. 회사도 지원금 등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1분기말 신한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 중인 주식수(조합계정제외)는 2601만8646주로 지난해 말 대비 55만 2112주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우리사주가 증가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증가분을 제외하면 3개월 사이 162만 8219주가 인출됐다.
이러한 이유는 자사주가 오르자 수익에 대한 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CEO의 자사주 매입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경영진이 직접 대량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CEO 자사주 매입 소식을 전한 금융사들은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현재 신한금융 주식 1만8937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1주당 3만4350원씩 5000주를 매입했는데, 당시보다 주가가 34.5% 상승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지난 4월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추가 매수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지난해 9월 하나금융 주식 1000주를 3만9500원에 매수해 현채 종 2100주를 보유 중이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이 행장이 매입한 시기와 비교해 48.1% 상승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자사주를 1만132주 보유 중이다.
임종룔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우리금융주식을 1만주 매수했다. 당시 1만1880만원 매수해서 주가는 17.4% 상승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5000주를 7만7700원에 고점 매수하여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금융지주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율은 KB금융 38.6%, 신한금융 36%, 하나금융 33%, 우리금융 33.7% 등이다.
은행주 투자 정리
국내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은행주의 주식이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우리사주의 매입과 CEO들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의 상승을 견인한 것도 일부있다. 주주환원 정책를 잠깐 반짝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준다면 은행주에 대한 투자는 견고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및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가 밝혀지는 7월 말 실적발표일까지는 모멘텀이 없는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는데다 거래소에서 13일 코스피 금융회사들과 밸류업 관련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정부의 밸류업 의지는 여전히 높다"면서 "2분기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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